자작시

내게묻는 편지

zarashin 2013. 1. 6. 18:16

그동안
내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내
편선지에 적어보고싶다

이런 저런일

많은사연들을 꼭꼭숨겨 감춰두고

혼자만 앓던일들.....
많은 그리움도있고
멀리 떠나신 님들도있다

사춘기를 지날때
내게 묻고 울며 떠난 사연과
가을 벼 이삭이 누렁방울먹음고
이슬에 흠뻑젖어 삼년뒤를 기약했던날
지금도 그 계절이되면 가슴이 막막히 설랜다

국국장병아저씨께 위문편지는
파월장병아저씨와
일선장병아저씨로 나누어
무슨뜻 인지도 모른체 써 내려갔다

월남에서 가져왔다는 쌍안경을보면서
마냥 신기해 했던 시절도있었고
새마을 운동으로 서낭당을 깍아내고
신장로를 확장하고 질척한 골목길을 자갈로
시멘트로 맥질하며 다듬기도했다

초가는 슬레이트로 다시 덮어씌우고
황소가갈던 남새밭은 딸딸대는 경운기가 일을 대신한다
그시절 하나는 있었다 (can do spirit) 하면된다는 신념
그 우직한 믿음으로 오늘의 나를 만든건 아닌가싶어진다

그런

그리움을 먹고
지금껏 살아왔는데
이제다시 그 그리움을 만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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