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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포도껍질

zarashin 2007. 12. 10. 09:51

옛 기록이나 우리말을 보면 녹색을 녹()이라 표현한 경우가 드물고 청송(靑松), 청초(靑草), 청태(靑苔), 청매(靑梅), 청림(靑林) 등 청으로 표현한다. 녹색을 파란 색()으로 통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물을 칭하는 이름자를 가만히 보면 어릴 때의 모양을 보고 지어진 것이 아니라 원래의 본성이 자라다 어느정도 형태를 지닌 시기의 모양과 태를 보고 만든 것이 대부분이다. 식물이 어릴 때는 누런 색을 띤 녹색이지만 나이를 먹으면 푸른빛을 띤 짙은 녹색이다.


한여름 무성한 잎들의 군락이나 소나무 우거진 먼 산 빛을 보면 과연 청색으로 가득하다. 노인들은 여러해살이 나무나 사람에게만 나이가 있는 게 아니고 한해살이 풀도 나이를 먹는다고 한다.


한해살이 풀의 나이를 육십으로 보는데 초복까지를 스물, 중복까지를 서른, 말복까지를 마흔으로 보는 것이다. 빛살이 가장 충천한 하지 전후 여름의 열흘,스무날을 10(), 열살로 본다는 뜻이 얼른 들으면 엉뚱한 말처럼 들리나 식물을 만지다 보면 그 말씀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이 무렵의 잎새들은 누런빛이 줄어들고 푸른빛이() 진해진다. 삼복이 지나면 일세대인 잎들은 노화를 보이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열매가 튼실해지기 시작한다.

 

그런 자연의 이치에 따라 식물의 잎을 이용해 하는 염색은 삼복무렵에 하는 게 염료효율이 가장 좋고 열매를 이용하는 것은 추분전후가 좋다. 염색에 이용하는 포도껍질은 9-10월의 것을 쓰고 속성재배된 것보다 노지에서 빛살을 충분히 받고 익은 것을 쓴다.


포도 알맹이는 쓰지 않는 게 좋은데 알맹이 속에 많이 들어 있는 포도당이 직물표면에 붙어 있다가 변·퇴색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

□ 재 료 : 흑포도 껍질 5kg(포도는 엠비에이나 캠벨이 좋음), 철장액, 삭산동, 명반, 잿물 용액( 2ℓ에 매염재 2g을 녹인 용액
)


□ 방 법
:
① 포도는 껍질만 벗겨 물을 붓지 말고 그대로 삶는다. 가정에서는 먹을 때마다 식초를 조금 태운 물에 따로 모아두었다가 양이 되면 삶는다
.
② 염료를 3등분하여 3차 염색의 원액으로 쓴다
.
③ 침염 30, 매염 20분을 번갈아 가며 염색한다
.
④ 염색이 끝난 직물은 흐르는 물에 하루 이틀 담가 두어 불순물로 남아 있는 당분 성질을 빼준다
.

포도 과피는 식물체에 널리 분포된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 배당체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 이것이 색료로 이용할 수 있는 주성분이다.

안토시아닌은 외부반응에 민감하여 pH, 온도, 햇빛 등에 노출될 때 그 색상변화가 무척 심하다.

그러므로 포도염색은 포도의 품종, 염료추출 방법, 직물, 매염재별로 그 변수를 잘 이용하는 것이 필요한데 생명주인 경우는 색상이 보라 계열로 발색이 되며 5회이상 반복염색을 할 경우 4등급 이상의 견뢰도를 가져 실용성이 비교적 무난한 편이다.

출처 : 장미의방
글쓴이 : 장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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