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득 밖에 쏫아지는 소낙비를보면서
어린시절을 떠올려본다
초가집을 지어도 부지런한집 추녀는 매끄럽게
그리고 곱게
예쁜소녀 단발머리처럼 깔끔한데
게으른 사람집 추녀끝은
길게 늘어진 집프라기 모개미가 느러져있다
한 여름을 지나면 초가지붕은 구렁나 찹초가 자라고
한여름 장마에 빗물그릇을 바쳐야한다
그 추녀를 타고 내리는 장마비에
낙수룰은 물방울을 터트리지않은채
떠내려간다
부엌 아궁이엔 샘이솟아
찌그러진 양재기로 펴낸다
이런집 불소시개는 잘 탈리없다
청솔가지로 밥 지을때 연기는 그리도 심한가
어느해 그루재에 불이댕겨
방바닥이 모두검게 타서
조금 남았던 쌀 마져 화득내로 입맛없는 밥이된다
굶어보지않은자 배고품을 알겠는가
그 서러움이 제일 클텐데
삼바실고갯마루서
작은 동리를 바라본다
게으른집 굴뚝은 연기가 없다
오호 오늘도 끼니걱정인것을
그 어려움 다 격어내고 이렇게 살았다
어린아이의 얼굴에 누가
오늘이 있을줄 알았겠노
사람들이여 어린이를 함부로 대하지말라
그 어린가슴은 늙을때까지 지금을 기억할진대
몇십년이 지난뒤 무엇이되어 나타날지
알수가 있겠나이까
어린이는
무한한 가능성의 열매를품은 루틴이다
그 루틴속에 무엇을 품고있는지
작은 가슴이지만 열어보면 헤일수없이 큰것을
비 오는 어느오후 맨발로 흙길을 걸었다
발가락 사이로
올라오는 젖은 흙은 감촉이 그리좋던데
그러던 어느날
고구마먹은 개가 실례한것을 밟았다
그 촉감도 진흙과 같은데
맘은 왜 그리도 찝찝한지 우물가에가서 한참을 닦아도
몇해가 지나도 그생각에 입맛이 가신다
그런
비에대한 생각중 국민학교 하교길에
큰비를 만나 (지금보니 좁은 )개울을 건널 수 없는데
저 만치서 엄마가보인다
창호지에 들기름먹인 우산을 바쳐들고
자식을 업어 개울을 건널때
그 포근함을 어찌 글로 다할수있으리오
늙어서도 엄마품을 그리워함은 아직도 덜든 철 때문일까 ?
보고싶다
고생많던 우리엄마
지금은 잘해드리려해도
세상에 아니게시니 오호 통재로다
조금만 더 일찍 철이 들었더라면
한없도록 호강시켜드릴터인데
이담
내가 그 나이 될때
그 맘을 알수 있을런지
이번주말 엄마산소에 한잔술 따라놓고
넉두리라도 해볼작정이다
후후후 하하하
그립습니다 엄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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