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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황백과 황련

zarashin 2007. 12. 10. 09:43
황벽이나 황련은 그 색소성분이 베르베린이다. 베르베린은 그 구조식이 다음과 같다.

               

                                  

                                                        베르베린

 

구조식에서 보듯이 질소(N)에 +가 표시되어 있는 것은 염기성염료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식물 속에서는 이것이 다른 물질과 결합하고 있다가 추출되면 색소의 성질이 양(陽)이온을 띤다는 것이다. 따라서 베르베린은 음이온을 가지고 있는 섬유와 결합을 하게 된다. 음이온을 가지는 섬유는 어떤 것인가? 천연섬유로는 견이나 양모와 같은 단백질 섬유가 있고 합성섬유로는 아크릴 섬유가 있다. 때문에 황벽이나 황련은 단백질 섬유에는 염색되지만 셀룰로오스계 섬유인 면이나 모시에는 염색성이 없다. 실제 황벽이나 황련으로 면을 염섹해보면 염액 속에 섬유가 들어 있을 때는 염색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꺼내어 수세하면 상당한 양의 염료가 빠져나가 버린다. 그래도 약간 황색끼를 띠게되는데 그것은 섬유의 올 사이에 염료가 약간 삽입되어 있거나 황벽이나 황련 속에 베르베린과 함께 포함되어 있는 미량의 부색소 성분이 약하게 결합하기 때문이다.

면이나 모시 같은 섬유를 황벽, 황련으로 염색하기 위해서는 오배자 같은 염재에서 추출한 탄닌액으로  먼저 처리하여야 한다. 즉 선매염을 하여야 한다. 선매염을 하게되면 탄닌의 카르복실기(-COOH)가 섬유에 도입되므로 음이온이 생성될 수 있어서 염기성 염료인 황벽이나 황련 추출액에 의하여 염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어떤 천연염색 책을 보니 황련은 견이나 면에 염색된다고 설명해 놓았다. 선매염에 의해 염색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염색된다고 하였다. 왜 그렇게 해놓았을까, 생각해 보니 아마도 천에 약하게 묻어 있는 것을 보고 그러지 않았나 한다. 보기에 따라서는 좀 연하게 되긴 했어도 염색된 것이라 여겨질 법도

 

 하다. 하지만 그것은 염색된 것이라 할 수 없다.

피염물이 염색되었는지의 여부를 판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물을 이루고 있는 경사와 위사를 뽑아보는 일이다. 제대로 섬유 내부까지 염료가 침투, 확산하고 결합된 경우 뽑아낸 실을 꼬임 반대방향으로 풀어보면 실을 구성하는 단섬유들도 모두 염색되어 있다. 그러나 염색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엔 표면에만 색이 있고 풀어낸 단섬유는 흰색 그대로이다. 황벽이나 황련으로 면직물을 염색하고나서 실을 풀어보면 거의 색이 없다. 직물의 표면에 염료가 부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염색을 전공하고 염색의 개념을 이해하고 염색의 메카니즘까지 아는 사람은 절대 그것을 염색이 된 것이라고 하지 않는다.  [일송정님 글펌]

출처 : 장미의방
글쓴이 : 장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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