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스크랩] 천연염색을 하는 이유

zarashin 2007. 12. 10. 10:00


 
   천연염색을 하는 이유


  1856년 영국의 화학자 퍼킨이 자주색염료를 합성하는 방법을 알게 된 이후 사라져 간 천연염색이 세기 반이 지난 지금에 와서 다시 서서히 고개를 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공해가 없는 염색공정, 편안한 자연색감, 재현이 안되는 심미성 등으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그에 앞서 사람 누구에게나 있는 창조적 욕구 때문이라고 본다. 
  손을 가진 우리는 손으로 무엇을 만든다는 행위를 하는 그 순간 ‘보다 더 새롭게, 더 아름답게’라는 예술적 감성이 발동하게 된다. 남이 다 만들어 놓은 색으로 무엇을 표현해 보는 데에는 그것을 만든 이들이 요구하는 틀 속에 내가 들어가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색(물감, 염료)도 공장에서 생산되면서 기성품이 되어버렸고 기성품이 가진 한계를 이제는 서서히 느끼기 시작한 탓인 것이다.
  우리가 보는 자연의 색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색과 다른 것이다. 이에 반해 내가 만들어 쓰는 천연염료는 우리가 보는 색과 거의 비슷하다. 그것을 계속 만지노라면 우리는 색의 참모습, 속내를 알 수 있게 되고 안다는 것으로 살아있는 색깔의 참된 기쁨을 맛보는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천연염색을 하는 목적은 그것만으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겠는가!
   

출처 : 장미의방
글쓴이 : 장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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